신입 개발자 분들의 이력서 멘토링 하면서 느낀점
2024. 01. 20
1. 들어가며
2023년 부터 패스트 캠퍼스를 시작으로 사람인, 커피챗에서 멘토링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취준생 또는 주니어 개발자를 위한 코드 리뷰, 포트폴리오 또는 이력서 리뷰를 하면서 벌써 40회가 넘는 멘토링을 진행했습니다.
멘토링을 하면서 다양한 질문들을 받아왔습니다. 그 중에서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이력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입니다.
사회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그래도 이력서를 좀 쓰시지만, 첫 취업을 하시는 분들은 이력서가 처음이다 보니 많이 힘들어 하는것을 봐왔습니다.
이 글은 제가 서류 평가를 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작성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가 멘토링을 하시는 분들에게 공유하기 위한 자료로써 사용 할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 멘토링 및 자소서 피드백을 진행하며 내용을 업데이트하고 수정하면서 계속 개선되는 포스트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또한 이 글이 처음 이력서를 작성하시거나 이력서를 다시 작성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이라는 마음으로 작성합니다.
2. 이력서를 쓰기 전에 고민 할 것
이력서를 쓰는 이유는 취업 또는 이직을 하기 위함입니다. 이력서는 채용 절차에서 첫번째인 서류 검사에 필요한 서류로 본인을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작성하는 글 입니다. 이처럼 이력서 작성은 특수한 목적성을 띄는 글쓰기 이기에, 우리는 이력서라는 글을 읽을 독자와, 이력서를 읽는 독자에게 흥미로운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또한 이력서의 내용을 토대로 면접에서 질문을 하게 되니 본인에게 유리한 면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적절한 콘텐츠를 배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2-1. 독자
이력서의 독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뉘게 됩니다.
- 기업이 요구하는 연차와 기술 스택, 직무를 스크리닝 하는 인사, 채용 담당자
- 두 번째로는 회사가 채용하는 직무의 팀장, 리더
작은 규모의 회사는 두번째 부류의 독자들이 평가를 하게 되고, 꽤 큰 규모의 경우 첫번째 독자가 스크리닝 후 두번째 독자가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서류를 평가하는 절차는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력서를 쓸 때 위 두 부류를 고려해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류를 평가자의 주업무는 서류 평가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서류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없기도 하며, 채용공고를 오픈했을 경우 매일 수십개의 이력서가 들어오다 보니 이력서의 모든 내용을 꼼꼼히 평가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2-2. 흥미로운 글
이력서를 넣기 전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은 채용 공고를 보는 것 입니다. 채용 공고에는 회사 소개와 서비스 소개, 주요 업무, 자격 요건, 우대 사항 등이 기술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기술된 내용은 기업에서 본인의 회사를 홍보하는 동시에, 그 기업내에서 어떤 인재를 찾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기업에서 본인의 이상적인 인재상을 알려줬으니, 지원자는 본인의 기술력과 경험이 이 회사에서 원하는 것과 부합하는지 판단 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자격요건 및 우대 사항에 기술된 내용들이 본인이 쌓아온 경험에 비추어 부합하는 내용이 있다면 그 내용을 이력서에 작성 해 주는게 매력적인 부분이 됩니다.
만약 가고 싶지만 본인의 역량 및 경험이 회사의 자격 요건과 다를 경우에는 다음을 기약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채용 공고가 언제 다시 나올지 몰라 아쉬운 분이 계시다면, 그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 또는 경험과 유사한 점을 최대한 어필하며 그 기업내에서 본인을 뽑아야 하는 구체적인 컨텐츠를 만들어 가는것을 작성하시면 좋습니다.
3. 이력서의 형식
이력서의 형식은 다양합니다. 특정 채용 플랫폼에서 이력서를 작성하면 그 채용 플랫폼에 맞는 이력서를 작성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노션 템플릿을 활용하여 작성하시는 분들도 있고, 따로 워드나 포토샵 등을 통해 작성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력서의 경우 시각적으로 잘 보인다면 좋겠지만 유려한 UI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핵심적인 내용을 잘 포함하고 있는지가 중요하기에, 목차와 내용에 짜임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면 더 좋습니다.
3-1 사진이 필요할까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신입 공채 기준으로 금융권이나 보수적인 기업의 경우 이력서를 쓸 때 증명사진을 첨부하는 칸이 있어서 증명사진을 넣긴 했지만, 이를 제외하고 저는 증명사진을 넣은 적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지원하는 시점에 서류로 평가하는데 있어 증명사진의 여부를 평가에서 포함한 적은 없습니다.
3-2 자기소개가 필요할까요?
지원하는 공고에서 자기소개 항목이 제시 되지 않은 경우에는 간단한 자기소개 정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평가자의 입장으로써 자기소개에 대한 내용을 볼 때 개인의 주관적인 내용이 담긴 글은 생략해서 평가했었습니다. 구체적인 근거 또는 경험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굳이 장황하고 불필요하게 본인을 설명 할 필요는 없습니다.
3-3 기술 스택을 작성할까요?
개발자라면 본인이 다룰 수 있는 기술 스택을 작성하는 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본인이 지원한 공고에 부합하는 또는 유사한 기술 스택을 작성 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이력서 작성시 주의 사항
4-1. 노션 이력서의 경우 권한 설정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몇몇 분들의 이력서를 제출 하셨지만 노션 권한을 public으로 풀지 않았기 때문에 접근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열심히 작성한 내용을 평가자 입장에서 확인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평가자 입장에서 평가 자체를 못하게 되는 상황이므로 반드시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4-2 너무 많은 링크는 조심하세요
평가자에 입장에서 지원자의 모든 이력서 링크 및 첨부까지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이력서를 평가할 때에는 주로 이력서만을 보게 되며, 그 사람이 했던 내용들을 검증하거나 흥미가 있을 때 주로 링크를 눌러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기에 본인이 경험했던 내용을 이력서가 아닌 다른 곳에 기록을 해두고 이력서에 링크를 걸어놓으셨다면, 본인 이력서에 중요하고 핵심적인 경험은 반드시 기술 해 두고 추가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세요.
4-3 제출 파일을 반드시 확인 해 주세요
개발자의 경우 맥북을 주로 사용하고 주로 사용하는 문서가 다르기 때문에 한글 파일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극소수의 케이스로 사내에서 보안 때문에 외부 링크가 제한이 되는 경우가 있을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pdf를 지향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력서를 제출 하실 때 제출 서류에 대한 제한 내용을 반드시 숙지 해 주세요.
5. 이력서 내용
경력 개발자의 이력서에서 주로 평가되는 내용은 업무 경험, 이력입니다. 그러나 신입 개발자분들의 경우 포트폴리오 또는 프로젝트가 주 평가 대상이 됩니다.
경력 개발자든 신입 개발자 분이든 이력서/포트폴리오/프로젝트를 평가할 때 주로 보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떻게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 해 오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테크 기업에서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토스
- 그동안의 경험을 단순 나열하는 것이 아닌, 경험 속에서의 임팩트 및 러닝 포인트를 기술해주세요.
- 고객의 보이스를 기반으로 빠르게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가기 때문에,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보려고 시도하는지 보고 있어요.
- 서버 사이드 렌더링(SSR) 및 모바일 앱 내 웹앱 개발 경험이 있으면 기술해주세요.
- 기존 소스 코드를 새로운 코드 베이스로 점진적으로 이관한 경험이 있으면 기술해주세요.
우아한 형제들
- 포트폴리오는 자신의 기술력을 보여 줄 수 있는 프로젝트나 협력 활동사항 위주로 작성해 주세요. (진행기간, 주요업무내용, 본인이 기여한 기술력, 결과/성과/성취 등)
두나무
- 제출 서류에 실제 경험한 프로젝트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기여했는지 상세히 기술해 주시면 검토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예시 : 프로젝트 설명 및 구성 인원, 본인이 기여한 역할, 프로젝트 진행 시 발생했던 이슈와 해결 방법, 사용한 기술과 언어, 프레임워크 등)
예시에서 보면 모두 본인이 했던 업무 / 프로젝트에서 어떤 기능을 구현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본인의 기술력을 어필하고, 발생했던 문제를 어떻게 해결 했는지, 그 안에서 무엇을 배우고 발전 시켜 나갔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본인이 그동안 해왔던 업무들에 대해 충분히 복기하시고, 위 내용들에 맞게 작성 하신다면 풍부하고 매력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이력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6. 마치며
이력서를 작성할 때 고려 할 부분도 많고, 고민할 내용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빈 화면에 이력서를 작성할 때 막막함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 막막함에 대해 제가 작성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작성한 이 글은 계속 업데이트가 될 것이며 더 풍부한 컨텐츠로 작성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